여성·2030·진보…문 대통령 지지율, 핵심지지층서 더 빠졌다

입력 2020-01-31 15:49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5월 3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게 전화 통화로 우리 국민탑승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긍정평가 비율이 41%까지 떨어졌다. 반면 부정평가 비율은 50%까지 치솟았다. 특히 20·30세대의 긍정평가 비율이 2주 전보다 10%포인트나 급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34%까지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 비율은 2주 전 같은 여론조사와 비교해 4%포인트 내린 41%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반면 부정평가 비율은 4%포인트 오른 50%를 기록했다. 의견을 유보한 비율은 9%였다.

여성과 20·30대, 진보 성향 지지자들의 긍정평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20대 긍정평가 비율은 2주 전보다 6%포인트 내린 35%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평가 비율은 10%포인트 오른 48%를 기록했다. 30대 긍정평가 비율도 2주 전보다 13%포인트 내린 48%를 기록했다. 부정평가 비율은 12%포인트 오른 43%를 기록했다.

여성의 긍정평가 비율은 2주 전보다 7%포인트 내린 41%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평가 비율은 8%포인트 오른 49%를 기록했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 잘함(10%)’ 비중이 가장 높았다.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8%)’와 ‘전반적으로 잘한다(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7%)’가 뒤를 이었다. ‘검찰개혁(6%)’ ‘전 정권보다 낫다(6%)’도 순위권을 차지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4%)’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사(人事) 문제(7%)’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7%)’ ‘전반적으로 부족(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 미흡(5%)’가 뒤를 이었다.

한국갤럽은 “우리 사회는 2015년 여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2015년 5월 한 달간 40% 내외였던 박근혜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6월 셋째 주 29%까지 하락했다가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다시 30%대를 회복했다”며 “그때도 여성에서 변화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오른쪽) 씨가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2주 전보다 5%포인트 내린 34%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지율 최저치다. 반면 무당층 비율은 2주 전보다 6%포인트 오른 33%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2주 전보다 1%포인트 하락한 21%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지지 정당 변화는 총선 이슈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은 총선 영입 인물과 예비후보자 적격심사를 둘러싼 논란, 중도·보수 야권은 통합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귀국한 안철수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 탈당과 동시에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혀 야권 재편에 새로운 변수가 됐다”고 분석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