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임시 집무설 설치”

입력 2020-01-31 15:25 수정 2020-01-31 15:26
양승조 충남도지사(오른쪽)가 31일 경찰인재개발원이 위치한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머물고 있는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임시 집무실을 차리고 업무에 들어갔다.

양 지사는 31일 오후 경찰인재개발원이 위치한 초사2통 마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이 시간부터 우한에서 온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댁으로 귀가하실 때까지 제 모든 집무와 회의, 그리고 일상생활을 이 마을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양 지사는 전날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교민들의 격리가 끝날 때까지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집무실을 마련한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초사2통 마을회관에 임시집무실을 꾸리고 인근에 숙소도 마련했다. 숙소는 가족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양 지사는 “우한에서 입국하신 우리 국민들이 앞으로 14일 간 머무르게 될 경찰인재개발원이 여기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며 “현장에서 상황을 철저하게 지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인재개발원이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이유에 대해 재차 설명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 특히 아산시민들의 우려와 걱정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이해를 당부했다.

주민들의 우려를 덜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도와 시는 먼저 주민 대상 방문진료를 실시할 방침이다.

지역경제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아산지역 업체마다 5000만 원에 대한 보증수수료를 0.5% 인하하고 소상공인 이자보전금도 1% 확대한다. 여기에 총 1400억 원 규모의 융자금을 지원하며 소상공인·자영업자 자금 지원을 강화한다.

양 지사는 “지금 누구보다 힘든 사람은 14일 동안 1인 1실에서 누구와 말도 나누지 못하고, 홀로 밥을 먹으며 홀로 자야 할 우한에서 오신 700여 우리 국민들”이라며 “충남도지사로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예방과 차단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아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