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두둔한 박지원 “선거개입 안 했다고 확신”

입력 2020-01-31 15:16
2019년 7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총장후보자(후보자 윤석열)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결백을 주장했다.

박 의원은 31일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임 전 비서실장이 재임 당시 그러한 업무에 개입하지 않았으리라고 확신한다”며 “저도 비서실장을 한 사람으로서 절대 대통령을 대신해서 그러한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임 전 비서실장은 여러가지로 검찰로부터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며 “그러한 경험을 가진 분이 어제 당당하게 나가서 할 말하고 조사를 받았다. 이제 검찰이 판단할 문제다”라고도 했다.

진행자가 이 답변에 ‘임 전 실장 말대로 검찰 수사에 목적이 있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박 의원은 “목적을 기획하겠나”라며 “검찰이 그러한 혐의를 가지고 조사했지만 임 전 비서실장은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에 그러한 말씀을 하실 수도 있다”고 답했다.

2018년 11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운영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임종석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지난 3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임 전 비서실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현 울산시장 출마와 당내 경선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캐물었다. 검찰은 임 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친구인 송 시장에게 출마를 직접 권유했고 경선 없이 공천을 받는 데도 도움을 준 것으로 의심한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이번 사건은 지난해 11월 검찰총장 지시로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 8개월 덮어놓은 사건을 이첩할 때부터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어 “아무리 그 기획이 그럴듯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정말 제가 울산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나. 못하면 누군가는 반성도 하고 사과도 하고 그리고 책임도 지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검찰을 향해 “우리 검찰이 좀 더 반듯하고 단정했으면 좋겠다. 왜 손에서 물이 빠져나가는지 아프게 돌아봤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