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이성희 前 낙생농협 조합장

입력 2020-01-31 14:49 수정 2020-01-31 17:04

농협중앙회 차기 신임 회장으로 이성희(71)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31일 당선됐다. 이로써 농협중앙회는 처음으로 경기도 출신 회장을 맞게 됐다.

농협중앙회는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된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이성희 당선자가 117표를 얻으면서 유남영 후보를 61표 차로 따돌리고 차기 농협중앙회장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1차 투표에서도 1위를 기록했지만 과반 득표에 실패해 2위를 차지한 유 후보와 결선 투표를 진행했다.

대의원 간선제로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면 1, 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이 때문에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표심을 몰아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선거에는 대의원 292명 전원과 총선 출마로 사퇴한 김 전 회장의 직무대행을 맡은 허식 부회장을 포함해 모두 293명이 참여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선거에서도 1차 투표에서 1위로 결선 투표에 올랐다. 하지만 김병원 전 회장에 결선에서 역전당하며 아깝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 당선자는 경기도 성남 낙생농협 출신으로 농협중앙회장 자리에 경기도 출신이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당선자는 장안대를 졸업한 후 고려대 고위자연자원정책과정을 수료하고, 서울대 경영대학 최고 감사인 과정을 밟았다. 이후 1998년부터 2008년까지는 낙생농협 조합장을 지내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는 농협중앙회 이사를 맡았다. 농협보험최고전략위원회 위원,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운영협의회 위원 등도 역임했다. 특히 요직인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은 7년이나 자리를 지켰다. 농협중앙회를 이끌기에 충분한 경험과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이 당선자의 주요 공약으로는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농업인 월급제·농민수당·농업인 퇴직금제 도입, 하나로마트 미래 산업화 육성 등이 있다.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4년 단임제에 비상근 명예직이다. 하지만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쥐고 있어 농업 경영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당선인은 당선 직후 “농협이 농민 곁으로, 조합원 곁으로 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기는 당선이 확정된 이날부터 4년 간이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