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여러분 진천에서 편히 쉬다가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 교민들이 집단 수용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사흘째 농성 중인 주민들은 31일 오전 정부 방침을 전격 수용했다.
윤재선 수용시설 반대 주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교민들이 인재개발원의 수용을 허락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우한 교민들이 안정된 마음으로 입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한 교민들이 14일 동안 건강히 지내다 돌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농성 철수는 아니고 방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 이어 인재개발원 입구에 부착했던 수용 반대 현수막을 자진 철거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는 우한 교민 174명이 격리 조치된다. 이들은 김포공항에서 경찰 버스 16대로 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송된다.
우한 교민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대 잠복기인 14일간 1인 1실로 생활하게 된다. 의료진 등 관리인력 40여명이 이들을 철저히 통제하며 외출과 외부인 출입 모두 금지된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대한 집중 방역과 소독을 실시할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에게 마스크 3만개를 우선 배포하고, 추가적으로 20만개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과의 접촉 차단을 위해 외부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겠다”며 “저도 격리기간 동안 인재개발원 근처 컨테이너에서 함께 생활하며 실시간으로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진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