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18년 지방선거 개입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정권 핵심인사를 향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치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아넣지 마라”고 경고했다.
진 전 교수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2위에 올랐다는 세계일보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이분(윤 총장)이 출마한다고 하면 바로 1위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그런데 정치할 분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니 이 분, 자꾸 정치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아넣지 마세요. 추미애 장관(등 정권 실세들) 행여 이 분이 대통령 되면 너희들 다 죽음이기에 그냥 이 분 총장 하실 때 얌전히 조사받고, 깨끗이 처벌받고, 깔끔히 끝내라”고 적었다.
이어 4·15총선에 대해선 “민주당은 빼고 찍자”며 “민주당은 골수 지지층만 갖고 선거를 치를 생각이다. 행여 민주당 안 찍으면 자유한국당 되는 것 아니냐 걱정 마시라. 민주당은 중도의 존재를 무시하는데, 왜 중도가 그들을 걱정해야 하나”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선거마다 유시민씨가 풀어 놓는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하라’는 논리가 있다”며 “솔직히 한국당이 한 짓 중에서 그동안 민주당이 안 한 게 뭐가 있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한 당이 최악이다. 집권 못 하면 최악이 될 수 없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으니”라며 “뽑아놓으니 더 하지 않나. 대통령 이하 자기들끼리 잘들 챙겨 먹는다. 이번 선거에서 ‘진영에 속하라’는 강요를 단호히 거부하자”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임종석씨 보니까, 조사받는 태도가 상당히 불량합디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윤 총장은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낙연 전 총리 뒤를 이어 2위에 올라섰다.
31일 세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28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표본오차 ±3.1%p, 신뢰수준 95%)를 벌인 결과 이낙연 전 총리가 32.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윤 총장(10.8%), 3위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10.1%)로 나타났다. 이재명 경기지사(5.6%), 박원순 서울시장(4.6%),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4.4%),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4.3%)가 뒤를 이었다.
이 전 총리는 전 연령대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40대 지지율은 43.8%에 달했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