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368명, 질서 있게 귀국… 비행기서 문제없었다”

입력 2020-01-31 11:41 수정 2020-01-31 11:42
중국 우한에서 온 교민들이 31일 오전 김포공항에 착륙한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첫 정부 전세기를 탄 우리 교민·유학생 368명이 31일 입국했다.1명은 고열로 탑승하지 못했으며, 2차 전세기 운항 일정은 아직 협의 중이다.

우한 교민들이 탑승한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747 여객기는 이날 오전 6시3분(현지시간 오전 5시3분)쯤 우한 톈허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7시58분쯤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귀국을 희망한 교민 약 720명 중 이날 먼저 돌아온 건 368명이다. 외교부는 앞서 귀국 교민 수를 367명으로 발표했다가 승무원수 계산 착오로 정정했다.

우한 공항을 찾았던 교민 1명은 고열 증상으로 검역에 걸려 귀국하지 못했다. 총영사관 측이 이 교민을 현지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신속대응팀으로 전세기에 동승했던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교민들이 질서있게 잘 정돈돼 있었고 비행기에서도 문제가 없었다”며 “탑승객 모두 다 마스크를 작용했다”고 밝혔다.

3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에 투입된 전세기가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재락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장도 “생각보다 질서있고 잘 정리된 느낌이었다”며 “한명이 타지 못한 것에 대한 동요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승무원들도 모두 방호복을 입었고, (교민들은) 비행기에서 조금씩 잠을 잤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당초 예정보다 귀국 시간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확실하게 확인하느라 늦어졌다”며 “우리가 더 꼼꼼하게 봐야했기 때문에 한명한명 다 검역하느라 늦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 측 협조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협조를 잘 해줬다”고 답했다.

우한 현지에 남은 교민 약 350명의 귀국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두 번째 전세기 운항일정과 관련한 한·중 당국간 협의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차관은 “2차 전세기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문지연 정건희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