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에 쏟아진 여권 러브콜… “우리 지역구로, 뜨겁게 대접하겠다”

입력 2020-01-31 11:29 수정 2020-01-31 14:00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에 출마할 험지로 수도권 지역이 거론되자 해당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참 고맙다”며 도전장을 보냈다.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전 총리와의 빅매치가 예상됐던 황 대표는 최근 서울 영등포을(신경민 의원)·양천갑(황희 의원)·동작갑(김병기 의원)·강북을(박용진 의원)·용산(진영 의원)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의원. 뉴시스

이에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선언한 김민석 전 민주당 의원은 30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표, 정 종로가 무서우면 영등포로 오라. 가치와 비전으로 화끈하게 승부하자”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명색이 야당 대표가 정치1번지 정면돌파가 그렇게 무서운가. 내 정치적 고향이자 여의도 정치의 본산인 영등포(을)에서 경선에 승리하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신경민 의원 페이스북

영등포을 현역인 신경민 의원도 29일 페이스북에 “(황 대표) 대환영이다. 뜨겁게 대접해드리겠다. 근데 영등포을이 황 대표한테는 당선 가능한 험지인가 본데 당선 불가능한 험지임을 기꺼이 알려드리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황희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 양천갑 현역인 황희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선 가능성이 있는 험지를 고른다는, 말인지 막걸린지 뜨거운 아이스커피 같은 알쏭달쏭한 취지의 변이었다”며 “일단 황 대표 고맙다. 한국당이 양천갑 지역을 험지로 규정해주신 것에 대해, 저의 기여도가 새삼 조명이 된 하루였다”고 꼬집었다.

김병기 의원 트위터

서울 동작갑 김병기 의원은 30일 트위터에 “황교안 대표 출마지로 하다하다 이제 우리 동작(갑)도 거론되네요. 이제 그만 아무데나 택하세요. 어딜 택하든 그곳이 사지가 될테니 좋은 자리 잡으세요^^”라고 말했다.

이석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앞서 이달 초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사실상 접으면서 이미 한차례 여당 후보들의 러브콜이 쇄도한 바 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6선의 이석현 의원(경기 안양동안갑)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승산 높은 험지란 말은 없다. 험지란 최소한 당선할지 낙선할지 모르는 곳이 험지이지 한국당이 강남이 험지라면 소가 웃을 일이다. 황 대표는 말장난 그만하고 안양으로 오시라. 동안갑에서 서로 정치생명 걸고 한판 겨루고 싶다”고 도발했다.

권혁기 의원 페이스북 캡처

서울 용산 출마를 선언한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야권의 대선후보 1위인 제1야당 대표와 용산의 비전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를 놓고 치열한 정책 토론과 정치적 경쟁을 펼쳐 당당히 용산 유권자의 냉철한 평가를 받기를 원한다.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하듯이 배수진을 친 장수의 자세로 용산을 지키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