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방학 등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간 중국인 유학생들의 복귀 문제가 대구·경북 대학들의 걱정거리가 됐다.
영남대는 학교 기숙사가 신학기를 맞아 2월 26일부터 운영되는 점을 감안해 이날 이후 중국인 유학생들의 복귀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대책반을 꾸려 학사일정 조정 등을 논의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영남대에는 한국어교육원과 학부, 대학원생을 포함해 66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계명대는 고향으로 돌아간 유학생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인 유학생이 1300여명에 이르기 때문에 소재나 건강 이상 여부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는 당분간 한국어학당 휴강을 이어갈 방침이다. 3월 신학기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경북대에는 88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중국인 유학생이 57명인 경일대는 인원이 소수인 만큼 개별 연락을 취해 귀국 일정을 최대한 늦추고 단체 입국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입국 후 별도 수송대책과 2주간 생활관 분리 등의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가톨릭대는 다음 달 초 입국이 확정된 중국인 4명에게 1인1실 기숙사를 제공하고 2주간 격리할 계획이다. 또 나머지 유학생들의 입국 시점을 최대한 늦출 방침이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공포로 인한 신학기 혼란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학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교육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수성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2019학년도 졸업식(2월 7일)을 취소키로 했다. 졸업생과 가족이 한곳에 모이는 대규모 졸업식과 학과 단위 행사를 취소한 대신 각종 상을 받는 졸업생들에게 졸업장과 상을 주는 최소한의 행사만 연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