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매년 발명대회를 통해 수많은 수상을 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여기에 머무릅니다. 좋을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데 방관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기도 수원시 소재 특성화고등학교인 삼일공업고등학교 발명동아리 소속 학생 10여명은 30일 지역의 김진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무)과 간담회를 통해 자신들의 좋은 아이디어가 상품화돼 시장에 진출하고, 나아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도 창업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는 학생들이 김 의원에게 요청하고, 이를 김 의원이 흔쾌히 받아들여 이뤄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삼일공고는 특허청 지원을 받고 있는 학교로 학생들의 특허출원이 1300건에 이르고, 등록된 특허도 150건이나 되는데 군수업체들의 진입장벽이 높아 창업은 물론 시제품화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국방부와 관련된 발명품에 대해 군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현행 국방·군사 분야에서 민·군의 우수발명품에 대해 포상하고 실전에 배치하는 제도가 50년 가까이 됐는데 어떤 이유에서 학생들의 발명품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점검해보겠다”며 “다만 학생들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성급하게 창업을 서두르지 말고 다양한 사회경험을 해 본 후에 본인이 자신 있는 분야에서 어느 정도 검증이 된다면 그 때 창업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 학생은 구체적으로 ‘위치 추적 발열 구명조끼’에 대해 “수년 전에 선배가 발명해 특허권을 가지고 상품화도 했다. 한 해 구명조끼 미착용으로 많은 어부들이 안타깝게 생명을 잃고 실종되며, 수색비용으로 수백억원 드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때 착용이 편리하고 저체온증을 지연시킬 뿐 아니라 위치추적이 가능한 기능성구명조끼의 보급과 관련해 법제화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특허권을 가지고 상품화돼 대량생산을 통해 널리 보급하는 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좀 더 알아보고 가능성 여부를 깊이 검토하겠다”고 관심을 보였다.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간담회는 학생들의 진지한 질문과 김 의원의 열정적인 답변으로 열기가 무척 뜨거웠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