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PK(부산·경남) 수비대장하겠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를 향해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3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수비대장을 자처하시긴 했는데 밀양·창녕·함안·의령 지역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우리 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해보지 못한 곳이다”라며 “구중궁궐에 앉아서 지휘하겠다는 홍 전 대표의 선택을 존중한다. 정말 큰 정치인이라면 당이 요구하는 더 어려운 곳으로 가는 게 지도자의 품격이다”라고 비꼬았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언하며 홍 전 대표를 맞상대로 지목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수는 병졸과 싸우지 않는다”며 “밀양에 터 잡고 PK 수비대장 하러 내려가는 것이지 병졸과 싸우기 위해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홍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홍 전 대표가 경남도지사 할 당시 도립 진주의료원을 폐쇄하는 등 행보를 해서 서민과 어려운 사람들은 굉장히 많이 비판을 했다”며 “본인은 PK수비대장을 자처하지만, 도민들께서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경남지사직 중도 하차에 대한 PK지역의 비판 여론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늘 죄송한 마음이다. 김포 지역구를 두고 있었지만, 경남의 현안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심부름도 했다”며 “이번에 제대로 해서 도민들에게 진 빚을 갚으려 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어 부산·경남 판세에 대해 “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남은 늘 소통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경남 16개 (지역구) 중에 6~7곳 정도는 해볼 만한 지역으로 나오고 있다. 부산은 당 지지율은 조금 떨어졌지만, 현역의원들이 지역 활동을 열심히 하셨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PK지역이 문재인 정권에 등을 많이 돌렸다는 보도와 현장 체감이 다른가”라고 묻자 김 의원은 “실제 많이 섭섭해하신다. 하지만 2016년 총선보다는 훨씬 더 좋아졌다”면서 “2018년 지방선거보단 상황이 어려워졌지만, 개인 경쟁력들이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유권자에게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