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이 31일 아침 전세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이들이 격리 수용될 예정인 충북 진천 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주변은 경찰의 분주한 움직임 속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재개발원 주변에 11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한 경찰은 이날 새벽부터 주요 지점마다 대원들을 재배치하느라 분주했다. 인재개발원으로 향하는 진입로 양쪽에는 경찰 버스로 차 벽을 세워 외부 진입을 통제했다.
우한 교민들이 도착하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현장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고 경찰과 물리적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는 우한 교민 174명이 격리 조치된다. 이들은 김포공항에서 경찰 버스 16대로 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송된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이 중국 우한지역 교민을 분리 수용하는 진천지역 학생들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선다. 도교육청은 진천·음성교육지원청과 관계 학교 대책회의에서 혁신도시 내 유·초등학교의 방학 중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돌봄교실도 학부모가 학생의 참가를 희망하면 운영하기로 했다.
인재개발원 인근의 학교도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서전고등학교는 개학일을 기존 2월 3일에서 2월 17일로 한천초등학교는 지난 30일에서 2월 18일로 연기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우리 아이들과 지역사회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교육청과 정부 기관의 노력에 도민과 교육가족 모두가 적극 동참해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진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