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95% 줄었다

입력 2020-01-31 08:48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9270억원, 영업이익 236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95% 줄어든 ‘어닝쇼크’다.

주요 서버 수요처의 재조조정이 어느 정도 끝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는 살아나고 있지만, 가격이 아직 회복되지 않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D램 출하량이 전 분기대비 8% 늘었으나 평균판매가격(ASP)는 7% 하락했다고 밝혔다. 윈도7 서비스 종료에 따른 PC 교체 수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수요 증가 등이 출하량 증가에 요인이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ASP는 여전히 하락세지만 폭이 둔화했다.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은 10% 늘었고 ASP는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PC향 SSD 수요 호조와 모바일 신제품 수요 등 솔루션 시장에 판매를 확대해 출하량이 늘었다. 주요 제품 가격의 상승 전환이 시작되었으나, 단위당 판가가 낮은 고용량 제품의 판매 비중이 증가한 영향 으로 ASP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2조7127억원으로 전년보다 87%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6조99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 전망으로 “서버 D램의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PC와 데이터센터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증가하고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개선되는 수요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상존함에 따라 보다 신중한 생산·투자 전략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면서 메모리 산업의 경기순환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주당 배당금 1000원을 최소 금액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잉여현금흐름 감소에도 호황기였던 2017년 수준의 주당 배당금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2019년 주당 배당금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던 만큼 1000원으로 결정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