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 XX동 산대” 확진자 신상 유출 정황

입력 2020-01-31 07:23

온라인 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의 신상으로 추정되는 문건이 공개됐다. 주거지나 이름을 포함해 병력까지 적혀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30일부터 현재까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접촉자 관련 보고’라는 제목으로 다섯번째 확진자 정보를 담은 문서 사진이 연이어 게재됐다. 중국 체류 기간, 신고 방법, 능동감시 경과 같은 세부적인 내용도 담겼다. 나이와 입국일, 평소 천식 증상이 있었다는 내용 등은 앞서 당국이 밝힌 정보와 일치한다.

환자 뿐 아니라 접촉자 신상도 노출됐다. 나이와 이름이 공개됐고 거주지도 동 단위까지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이동한 동선도 적시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해당 문건의 사실 여부와 출처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환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공문서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건을 살펴보면 작성자는 ‘건강관리과’로 적혀있다. 작성 시점은 전날 중대본 확진환자 발생 발표 시각과 맞물린다. 보건소 등에서 작성한 공문서로 추정된다. 이럴 경우 앞으로 의심환자의 자진신고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심각한 인권 침해 피해가 발생한다.

‘가짜뉴스’여도 문제다. 구체적인 지역명이 거론된 만큼 지역주민의 혼란과 타 지역의 반감을 불러올 수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