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비하’ 논란을 부른 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이 “직설적 표현으로 상처를 준 것은 사과하지만 경찰관 용모는 단정해야 한다는 뜻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30일 오후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탈모 직원에게 막말을 했다는 논란을 해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글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는데 당사자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만큼 직접 만나 소통하려 한다”며 “지금껏 자식들에게도 미안하다는 표현을 잘 못한 아빠였던 것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이 청장은 “나도 머리가 빠져 대머리인데 탈모로 고통받고 있는 경찰관의 속 사정도 모르고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은 지휘관으로서 잘못했다”면서도 “대국민 접점부서 현장 경찰관의 용모 복장이 단정해야 하는데 머리를 빡빡 깎고 다니는 것은 주민들에게 위압감과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청장으로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청장은 ‘용모단정’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용모단정 규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해보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경찰관은 국민과 자주 만나는 제복을 입은 공직자인 만큼 용모와 복장 등이 단정해야 한다는 생각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지난 15일 탈모를 이유로 머리를 짧게 깎은 류창민 일산동부경찰서 마두지구대 소속 경사에게 “경찰관은 용모단정해야 하는데 마음대로 머리를 밀고 다니는 것은 국민에게 위압감을 주고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류 경사는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 앞에서 ‘빡빡이가 혐오스럽습니까’ ‘인권경찰? 직원의 인권은?’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를 두고 논란 확산의 중심에는 참모들의 역할 부재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태를 조기에 원만히 풀 수 있었지만 참모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