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등지에서 우리 교민이 31일 귀국한다. 이들은 진천과 아산에서 머무르며 2주 간 격리된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연일 확산되면서 격리시설을 위해 요소로 취급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역 내 감염 확산을 우려하며 우한 교민을 막아선 것이다. 이 가운데 ‘우리가 아산이다(#We_are_Asan)’ 캠페인이 시작됐다. 아산에 온 걸 환영한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리가 아산이다’ 손글씨 캠페인이 30일 시작됐다. 한 주민은 ‘우리는 한민족! 아산에서 편안히 쉬었다 무사히 돌아가시길 빕니다. 대한민국 화이팅!!’이라고 적은 노트를 촬영해 올렸다.
한 여성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 많이 힘드셨죠? 아산에서 편안히 쉬었다 가십시오’라고 썼다. 그는 자신의 SNS에 “우한 격리지가 아산과 진천으로 확정됐음에도 한쪽 기사만 보고 아산과 진천을 비방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어 아산시민으로서 마음이 참 많이 아프다”며 “나처럼 우한에서 오는 우리 교민들을 환영하는 아산시민이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한 중년 남성은 자신을 ‘아산 본토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아산 시민도 우한 교민도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고 적힌 손글씨를 찍어 올렸다.
한 참여자는 ‘이제 한숨 내려놓고 아산에서 편안히 쉬기를 바란다. 여러분이 계시는 동안 매일 응원의 마음을 보내겠다’고 적었고, 또 다른 이는 ‘아산에 잘 오셨습니다. 잘 계시다 아무 탈 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시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앞서 우한 교민을 격리 수용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주민들이 집단시위를 벌였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가 민심을 달래려 찾아갔으나 날계란이나 초코파이 등을 던지며 항의했다. 고성과 욕설도 날아왔다. 이날 농성하던 주민 100여 명은 ‘우한 지역 교민 청와대에 수용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도로를 막아섰고 몇몇 주민은 도로에 드러누워 강하게 반발했다.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회관 입구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