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속출하는데… “신종코로나, 미국엔 호재” 망언

입력 2020-01-31 05:45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중국 경제에는 타격을 주겠지만 미국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도 모든 미국인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면서도 “북미에 일자리를 되돌리는 걸 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본다. 일부는 미국에, 아마도 일부는 멕시코에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우 유감스럽고 매우 악성인 질병을 두고 우승 기념으로 트랙을 도는 식의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사실 업계가 공급망을 검토해보면 업계에 생각할 거리를 준다”고 발언했다.

미국 언론들은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속출하는과정에서 그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중국과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신종 코로나 확산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까지 만든 시점”이라며 “로스 장관은 태스크포스에 소속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 상무부 대변인은 “장관은 첫 번째 조치가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희생자를 돕는 것이라는 걸 분명히 했다”면서도 “국민과 세계에 대한 진짜 위험을 오래 감춰온 나라와 사업을 하는 데 있어 그 영향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