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재판 변호사 비용만 수억원 추정

입력 2020-01-31 00:00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일가비리·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10월 변호사 수임료와 병원·생활비 등으로 약 8억5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장관이 1억496만원, 정 교수가 7억4884만원을 썼다. 정 교수는 앞서 법무법인 3곳에서 대형 변호인단을 꾸려 관심을 끌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1월 고위공직자 수시재산공개’ 자료를 전자관보에 31일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의 직전 재산공개 이후인 지난해 1월 1일부터 장관에서 물러난 10월 15일까지 재산변동내역이 담겼다.

조 전 장관의 재산(지난해 10월 15일 기준)은 퇴직 공개 대상자 중 가장 많은 53억4859만원으로 파악됐다. 직전(2018년 12월 31일) 기준 54억7646만원보다 약 1억3000만원 줄었다.

부부의 예금 감소액이 8억5380만원으로 직전 감소액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감소 사유는 ‘변호사수임료, 병원비, 생활비 등 지출’로 기록됐다.

이에 앞선 2018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예금 감소액은 1억9682만원에 불과했다. 감소 사유는 ‘가족의 생활비 증가 및 예금항목 변경에 의함’이라고 표기됐다. 지난해(10개월)에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재작년(1년)보다 약 4배 이상 많은 돈을 지출한 셈이다.

반면 예금 증가액도 상당했다. 조 장관의 예금 증가액은 2억6756만원으로, 감소액 1억496만원보다 약 1억6000만원 많았다. 이에 최종 예금액이 7억6994만원으로 늘었다.

정 교수의 예금 증가액은 3억2778만원으로 감소액 7억4884만원보다 약 4억2000만원 적었다. 이에 전체 예금액이 22억8307만원으로 줄었다.

한편 조 전 장관이 소유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공시지가)는 직전보다 1억2800만원 오른 10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조 전 장관은 일가비리·청와대 특별감찰반 감찰무마 의혹을, 정 교수는 입시비리·사모펀드 투자 의혹을 받고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