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검증결과 총선전 발표해야”…동남권 한 목소리

입력 2020-01-30 18:59
부산시 제공.

김해신공항 재검증 절차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대구·경북의 통합신공항 건설이 속도를 내면서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 전북의 숙원사업이던 새만금공항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추진함으로써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지역 역차별’이라 지적한다.

이에 따라 동남권 시민단체 등은 오는 4·15 국회의원 총선거 전에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가덕도신공항 착공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해신공항 검증문제가 자칫 정치 쟁점화하면 검증이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30일 부산시·대구시·경북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29일 민간·군 통합신공항 이전 지역으로 경북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으로 최종 확정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오는 2026년 개항을 목표로 공항 주변 4.3㎢를 복합도시로 개발하는 계획을 밝혔다.

또 통합신공항 건설은 15.3k㎡(시설 11.7·소음완충지 3.6) 규모의 부지에, 공항 건설 8조8000억원, 공항복합도시 조성 2조5000억원 등 11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여기에 9조2000억원을 들여 공항과 서대구·전주·포항 등을 잇는 철도 등 접근교통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에 반해 김해신공항 문제는 위태롭다.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 검증 결과, 김해공항을 확장해 사용하는 기존 계획안으로 결론 날 때 부산·경남은 총체적으로 타격을 입게 된다.

김해신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3200m에 불과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3500m에 비해 짧다. 활주로가 짧다 보니 인도, 싱가포르, 유럽 노선 등 장거리 비행기의 취항이 어렵다. 특히 김해신공항은 항공 수요가 늘어나도 더는 확장할 수 없는 한계를 가졌다.

이에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 범시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자료를 내고 “김해 신공항 검증이 시기를 다투는 엄중한 국정과제임에도 해를 넘기면서 뚜렷한 일정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총리실은 총선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시점에 검증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해 신공항 검증작업은 지난해 6월 김해 신공항의 적정성을 총리실이 검증하기로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와 국토교통부 장관이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지난해 12월 분야별 전문가 21명으로 총리실 검증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해 신공항 건설사업은 현 김해공항에 활주로 1개(3.2㎞)와 국제선 청사를 추가로 신설해 오는 2026년 개항하는 사업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