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주당 예비후보, 당내 경쟁자 고소… “사퇴 종용·아내 협박”

입력 2020-01-30 18:31
김승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왼쪽)와 같은 당의 류영진 예비후보. 연합뉴스

제21대 총선 부산진을 출마를 선언한 김승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당내 경쟁자인 류영진 예비후보 측이 자신의 아내에게 사퇴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30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류영진 선거사무소 센터장 정모씨를 ‘협박죄’ ‘주거침입죄’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부산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약사인 김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2일 제가 총선 출마를 선언한 다음 날 정씨가 아내가 운영하는 사업장에 저를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속이고 들어가 예비후보 사퇴를 종용하며 아내에게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할 말로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내는 40여일간 가슴앓이만 했고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며 “CCTV를 확인한 결과 당내 경선을 앞둔 류 후보 측 사람인 정씨라는 것을 뒤늦게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의 자유를 방해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로 엄벌에 처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출마를 막기 위해 가족까지 찾아가 사퇴를 종용하며 협박을 일삼은 행태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현재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약물치료를 하는 등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 인사’로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지낸 류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후보 사퇴를 종용하거나 협박할 이유가 없다”며 “정씨와 김 후보가 친분이 있는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리니 조심하라는 차원에서 방문해 이야기를 나눈 정도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류 예비후보는 또 “정씨는 정식 선거사무원도 아니고 그냥 민주당을 지지하는 자원봉사자”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 후 고발장을 민주당 윤리위에 전달하고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