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세 번째 확진자 A씨(54)와 같이 생활한 밀접 접촉자가 30일 정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 B씨(86)는 29일 오전 감기 증상을 보여 고양 명지병원에서 유전자 검사 등을 받았고, 그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다. A씨 회사의 여직원인 중국 국적 여성 C씨(31)도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는 상태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던 A씨는 C씨와 칭다오를 경유해 지난 20일 저녁 9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입국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A씨는 그러나 22일 오후 7시쯤부터 열감, 오한 등의 증상을 보였고, 몸살이라고 판단해 해열제를 복용했다. 이후 25일 오전 9시40분쯤 기침, 가래까지 나오자 자택에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자진 신고했다.
A씨는 신고 당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고양시 명지병원에 격리돼 검사를 받았고, 26일 오전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분류됐다.
김안현 고양 덕양구보건소장은 “A씨가 어머니인 B씨 집에 묵는 등 상황이 상당히 우려스러웠는데, B씨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며 “C씨도 지금까지 특별한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C씨는 B씨 집에서 2주간 머물며 보건소에서 계속 관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씨가 입국 후 접촉한 46명(30일 기준)의 관리 대상자들도 특별한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아 자가 관리 중이다. 김 소장은 이와 관련 “(A씨가) 매우 건장해서인지 체내에 바이러스가 심하게 증식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병원성이 강해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 ‘슈퍼 전파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A씨는 가래 외에 특별한 이상 증세가 없었고 국내에 들어와서도 마스크를 항시 착용했다”며 “가래 증상이 나타나자 본인 스스로 1339에 전화해 적극 검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