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기록한 누적 적자가 1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5G 폰 시장에서 LG전자가 반등이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유럽에 프리미엄 모델인 V60 씽큐를, 한국 시장에는 ‘매스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는 ‘투 트랙’ 전략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에서 매출 1조3208억원, 영업적자 332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2% 줄었다. 매출 감소, 마케팅 비용 증가, 연말 유통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영업적자도 계속됐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적자는 19분기 연속이다. 2019년 한 해 동안 기록한 누적 적자는 1조99억원에 달한다. 영업적자율은 16.9%였다.
매출도 5조9668억원으로 6조원을 밑돌았다.
LG전자는 ‘듀얼 스크린’을 차별화 지점으로 내세웠지만, 기대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중저가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가성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LG전자는 5G 시장에서 반등 기회를 노린다. 특히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는 미국 시장이 올해부터 5G가 본격화 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V60 씽큐는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전용 제품으로 준비하고, 한국 시장에는 디자인과 합리적 가격을 갖춘 매스 프리미엄폰을 내겠다”고 밝혔다.
5G 서비스 도입을 시작하는 북미와 유럽에서는 이통사의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수용할 수 있다고 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60 씽큐를 출시한다.
5G가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어 이통사 경쟁이 둔화한 국내에서는 제품 자체의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5G 스마트폰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국내 출시될 스마트폰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G9 씽큐(가칭)가 거론된다.
V60 씽큐와 G9 씽큐는 모두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0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V60 씽큐는 3월 글로벌 출시되고, G9 씽큐는 4월 이후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