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vs 즈베레프, ‘20대 반란’ 도전할 선봉은 누구?

입력 2020-01-30 17:01 수정 2020-01-30 17:40
도미니크 팀이 29일 열린 호주 오픈 8강전에서 라파엘 나달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남자 테니스의 미래’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5위)과 알렉산더 즈베레프(23·독일·7위) 중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20대 반란에 도전할 선봉은 누가 될까.

팀과 즈베레프는 31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100만 호주달러·약 570억원) 남자 단식 4강전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즈베레프는 29일 열린 8강전에서 스탄 바브링카(35·스위스·15위)에 3대 1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팀도 같은날 라파엘 나달(34·스페인·1위)을 혈투 끝에 역시 3대 1로 잡아내고 4강의 한 축을 20대 대결로 확정지었다.

현재 20대 선수들 중 메이저 단식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의 ‘빅3’ 아성을 누구도 넘보지 못했다. 특히 2017년부터 3년 동안은 나달(5회), 조코비치(4회), 페더러(3회)가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독식했다. 20대 나이로 메이저에서 우승한 마지막 선수가 2016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앤디 머리(33·영국·128위)일 정도다.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29일 열린 호주오픈 8강 스탄 바브링카와의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하지만 20대 미래 기수들이 최소 결승 한자리를 예약하면서 2020년 첫 메이저 대회에서 ‘20대 챔피언’ 탄생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해 성적은 팀이 앞선다. 팀은 지난 시즌 페더러를 꺾고 인디언웰스오픈, 나달을 제압하고 바르셀로나오픈을 제패했다. 프랑스오픈에선 조코비치까지 풀세트 끝에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반면 즈베레프는 지난해 250시리즈인 제네바오픈 우승 이외엔 프랑스오픈 8강, US오픈 16강에서 탈락하는 등 다소 부진했다.

상대전적에서도 팀이 앞선다. 팀은 즈베레프에 6승 2패로 우위다. 하드코트에서 2승 1패, 메이저 대회에서 2전 전승을 기록했다. 다만 2m의 큰 키로 200㎞대의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는 즈베레프인데다 5세트까지 진행되는 메이저 대회엔 변수가 많아 팀도 승리를 장담할 순 없다.

소피아 케닌이 30일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4강에서 애슐리 바티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30일 열린 여자 단식 4강전에선 소피아 케닌(22·미국·15위)과 가르비녜 무구루사(27·스페인·32위)가 각각 애슐리 바티(24·호주·1위)와 시모나 할렙(29·루마니아·3위)을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잡아내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케닌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 호주오픈 8강 등 쾌조의 컨디션으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바티를 상대로 경기 내내 침착한 플레이를 펼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르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가브리녜 무구루사가 30일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4강전에서 시모나 할렙을 제압하고 두 손을 꽉 지며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무구루사도 강력한 스트로크와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2018년 프랑스오픈, 지난해 윔블던 정상에 오른 할렙을 제압했다.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연이어 1회전 탈락한 부진을 씻어내고 케닌을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