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ELS 투자자 3명중 1명 “투자 성향보다 더 위험한 상품에 투자”

입력 2020-01-30 16:22

파생결합펀드(DLF)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투자한 3명 중 1명은 투자성향보다 더 위험한 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회사 불완전 판매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30일 ‘2019년 구조화상품 투자현황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구조화상품’이란 DLF나 ELS, 주가연계펀드(ELF) 같은 새로운 유형의 파생금융상품을 소비자 선호에 맞춰 내놓은 것이다. 설문은 지난해 11~12월 수도권을 비롯해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64세 남녀 25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구조화상품(복수응답)은 ELS(65.2%)였다. ELF(41.1%), 파생결합증권(DLS, 36.7%), 주가연계예금(ELD, 30.4%), DLF(28.5%)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29.1%)가 구조화상품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구조화상품에 대한 평균 투자금액은 4442만원이었다.

특히 투자성향 진단을 받은 투자자 가운데 33.7%는 자신의 투자성향보다 더 위험한 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19.1%는 투자성향 진단 결과와 관계없는 상품을 권유받았다. 14.6%는 판매 직원이 권하는 상품에 맞도록 투자성향 결과가 바뀌었다. 권순채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발생한 DLF 불완전판매 사태의 원인을 투자자 입장에서 실증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소비자 10명 중 3명(30.5%)은 금융 상품·서비스 이용에 불만족하거나 불합리한 처우를 받았다고 여겼다. 금융위원회가 한국갤럽을 통해 지난달 전국의 만 19~65세 국민 1045명을 조사한 결과다.

불만족 이유(복수응답)로는 이해하기 힘든 약관‧상품설명서(88.7%), 과도한 서류 요청(85.3%), 상품 구매 시 불충분한 설명(77.5%) 등을 꼽았다. 금융회사의 소비자 보호정책과 관련해 ‘상품판매후 고객에게 신경쓰지 않음’(73.0%)이라고 지적하는 등 불신이 높았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