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에서 공연 보고 용양봉저정 근린공원에서 한강 야경 감상”

입력 2020-01-30 16:12 수정 2020-01-30 17:40

‘올드 타운’ 노량진 일대가 한강 및 여의도와 연계한 관광 테마의 역사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조선시대 정조가 수원 화성으로 행차할 때 잠시 쉬어간 용양봉저정 일대를 역사·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관광 명소로 만드는 사업이 올해 본격화된다. 노량진 수산시장 옛 부지는 2단계 개발을 통해 여의도와 연결된 해양 복합리조트로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은 지난 29일 구청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용양봉저정 일대 관광명소화는 동작구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핵심사업”이라며 “지난해말 가족공원 조성공사를 시작해 올해는 주민편의·휴식·탐방시설을 갖춘 쉼터로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지정문화재인 용양봉 저정 일대 근린공원 정상에는 서울 야경을 조망하는 전망대와 노들섬~전망대 짚라인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용양봉 저정 근린공원은 한강이남에서 강북방향으로 한강과 남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서울시에서 2021년 준공 목표로 추진중인 백년다리(노들섬 연결 보행교), 여의나루역~동작역 보행로 개선, 한강철교 일대 석양전망 다중데크 등과 연계할 계획이다. 또 올해말까지 노들 남·북 고가를 전면 철거하고 한강대교 남단을 평면교차로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노들섬에서 공연을 감상한 뒤 백년다리를 건너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제철 수산물을 맛보고 용양봉저정 전망대에서 멋진 한강 야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수협이 옛 노량진 수산시장 부지를 활용한 해양 복합리조트를 구상하고 있다”며 “여기서 발생하는 공공기여 일부를 여의도와 노량진을 잇는데 사용해 여의도를 찾는 관광객들을 노량진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재선인 이 구청장은 “그동안 주민들에게 말씀드렸던 동작의 변화 성과를 올해는 주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각 지역의 사업들이 현실화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동작구 진화 시즌2’를 예고했다.

우선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과 관련해 “빠르면 2월 토지수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올 상반기에 철거를 비롯해 착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현 청사부지를 매각하고 신청사를 건립한 뒤 남는 400억원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사당권역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2년 완공될 예정인 신청사는 공무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주민의 쉼터가 되게 하고 주변 상인들과 상생하기 위해 구내 식당을 짓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대한민국 보육정책을 동작구가 이끈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국공립어린이집 숫자를 늘리는 보육정책뿐 아니라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작구는 보육의 질적 성장을 위해 육아종합지원센터(보육청)에서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채용, 승진 등 인사관리, 교육 프로그램까지 총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997년 중대부고가 강남으로 이전한 이후 흑석동에는 고등학교가 없어 이 지역 중학교 졸업생의 60% 이상이 다른 자치구로 진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교육청에서도 필요성을 납득하고 있고 서울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