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 후폭풍’에도 또 감동스토리…與 ‘우생순’ 임오경 영입

입력 2020-01-30 16:06 수정 2020-01-30 17:20

‘감동스토리’를 앞세워 영입했다가 미투(성폭력 고발) 의혹으로 낙마한 원종건씨 사태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5번째 영입 인재로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을 발표했다. 임 전 감독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실제 모델이다. 원씨에 이어 또 ‘감동스토리’를 내세운 인재영입이다.

민주당은 30일 임 전 감독 입당식을 열었다. 문화체육계 인사로는 첫 영입이다. 임 전 감독은 “저는 제가 어디에 있든 그 팀을 최고로 만들었고 최초의 길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코트에서 쓰러진 동료를 일으켰듯 이제는 고단한 국민들의 손을 잡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임 전 감독은 “요즘 제 딸 또래 청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선수 시절 아이 맡길 데가 없어 아이를 훈련장에 데리고 다녔던 워킹맘으로서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 고충도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민주당 입당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사람 냄새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존경했다”며 “문재인 정권에서 스포츠계에 힘들어하는 사람들 손을 잡아주고 싶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임 전 감독을 영입한 이유는 스타 플레이어서가 아니다”며 “동료를 배려하고 함께 뛰는 팀워크를 만드는데 임 전 감독은 지도자로서 큰 역량을 발휘해왔다. 한국 정치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내리라 믿는다”고 축하 말을 건넸다.

데이트 폭력 의혹으로 영입 인재 자격을 내려놓은 원종건씨에 이어 다른 영입 인재들을 둘러싸고 각종 잡음이 나왔다. 원씨 사태로 타격을 입은 민주당은 공식 입장문을 내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영입 인재 11호인 방산전문가 최기일 교수는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공동연구자가 해당 논문을 단독으로 다른 학술지에 먼저 투고해 게재했으나 본인은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착오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방위사업청 군수품 조달 전문지인 ‘국방획득저널’이 최 교수 논문이 ‘국내에서 기발표된 논문의 관련 문장을 인용·출처표시 없이 작성됐다’며 논문 취소 공고를 낸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최 교수는 “연구실적 인정과는 무관한 책자에 원고를 기고했던 것뿐으로, 해당 인용 출처를 표기하지 못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학자적 양심으로 저의 착오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제출 철회와 게재 취소를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영입 인재 14호인 청년 창업가 조동인씨도 지난 2015년 일주일 만에 기업 3개를 창업했다가 2년여 만에 동시 폐업해 ‘스펙용 창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조씨는 폐업 사유를 설명하며 “창업과 폐업이 스펙이라면 활용할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활용할 곳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로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출마를 선언한 곽상언 변호사는 직원을 부당해고했다는 보도에 대해 “총선 출마와 연계해 허위 주장이 계속되면 민형사상 고발 등 단호한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맞섰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