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 연매출 6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의 통합으로 일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30일 지난해 매출액이 6조5934억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창사 20년 만에 매출 6조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9% 증가한 1조7874억원, 영업이익은 18.7% 감소한 1734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광고와 비즈니스플랫폼, IT플랫폼, 콘텐츠 서비스 등 전반적인 사업 부문에서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간 실사용자(MAU) 6000만명을 돌파했고, 이중 북미 시장 사용자만 1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네이버는 파악했다. 북미 지역의 12월 유료 컨텐츠 이용자수가 지난해 초 대비 3배 이상, 구매자 당 결제금액은 2배 이상 늘어나면서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전체 거래액은 전년 대비 60% 넘게 성장했다.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매출 역시 쇼핑검색광고의 성장으로 2조85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네이버는 쇼핑과 금융 등 국내 사업 영역 확장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는 포부다. 특히 대형 브랜드와 유통사 간 파트너십을 강화해 커머스(상거래)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네이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7% 감소한 7101억원을 나타내며 부진했다. 이는 일본 라인 및 기타 사업 부문에서 5377억 원의 손실을 보는 등 수익성 부진으로 인한 것이란 설명이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의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비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결정된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이 오는 10월쯤 마무리되는 만큼 일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의 기술적 능력과 소프트뱅크의 자본력·인프라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포부다. 특히 인공지능(AI), 검색, 커머스, 엔터, 광고, 핀테크 등의 분야에서 양사가 협력할 수 있는 전략 구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적자를 면치 못하는 라인부문을 분할함으로써 네이버의 올해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한성숙 대표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통합을 계기로 라인과 Z홀딩스(야후재팬과의 합작사) 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를 더한 4개사 간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는 중”이라며 “일본에서 역량 있는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살려서 네이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