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30일 ‘2019년 11월 인구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11월 전국 출생아 수가 2018년 11월에 비해 1482명 줄고 사망자 수는 1238명 늘었다고 밝혔다.
두 숫자를 합치면 2720명으로, 11월을 기준으로 2019년 인구가 2018년보다 그만큼 자연 감소했다는 의미다. ‘월 기준 인구 감소’는 정부가 198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 일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3819명으로 2018년 11월(2만5301명)에 비해 5.9% 감소했다. 같은 달 사망자 숫자는 2만5438명으로 2018년 11월(2만4200명)에 비해 5.1% 증가했다. 태어나는 인구는 줄고 사망하는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 2만3819명은 11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소치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작년 11월까지 44개월 연속으로 매월 전년 같은 달 대비 최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출생은 계절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상 같은 달끼리 비교한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6명으로, 역시 11월 기준으로 2000년 집계 이래 최소치였다. 11월 기준 조출생률이 5명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사망자 수 2만5438명은 월별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최대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가 11월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면서 “올해에는 연간으로도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3월 ‘장래인구추계’에서 “총인구는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출생아 감소와 사망자 증가가 가속화하는 추세가 이어지면 당장 올해부터 인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20만명대까지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1월 누적 출생아 수가 28만1784명으로 집계돼 12월 출생아를 합치면 30만명이 조금 넘을 전망이다. 2017년 전체 출생아 수는 35만7771명이었고 2018년은 32만6822명이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