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30일 호주 채널7 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9시30분 서호주 퍼스 공항에 도착한 중국 동방항공 비행기에는 빨간 오토바이 헬멧을 쓴 탑승객이 있었다.
창가 자리에 앉은 이 승객은 상하이부터 퍼스까지 9시간에 걸친 비행 동안 헬멧을 벗지 않았다고 한다. 이 승객이 헬멧을 착용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신종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스페인 국적 여행객 마리나 잠브리나는 “상하이에서 환승할 때 보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없더라”고 공항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승객 존 푸는 “비행기 안에 오토바이 헬멧을 쓴 승객을 봤다”면서 자신도 아들이 자꾸 마스크를 벗으려 하기에 벗지 못하게 하려고 다퉜다고 말했다.
이날 탑승객들은 스프레이로 간단히 소독을 한 후에야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29일 하루에만 1500명 이상 증가했다. 확진자 수는 30일 오전 0시 기준 중국에서만 7711명에 이르며, 이중 1370명이 중증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지난 25일 50대 중국인 남성을 시작으로 30일 현재 총 7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증상이 있는 16명이 격리돼 검사를 받고 있다.
호주 정부는 중국 우한에서 자국민 600여명을 전세기로 송환한 후 크리스마스 섬에서 14일 동안 격리 수용할 예정이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