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열흘째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중국인 환자 A(35)씨는 지난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후 국가지정격리병원인 인천 동구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최근 상태가 악화됐다. 보건당국은 A씨의 상태가 초기에는 안정적이라고 밝혔으나 최근엔 산소마스크를 자주 쓰는 등 상태가 나빠졌다고 밝혔다.
29일에도 A씨는 위독한 상태로 산소마스크를 쓰고 병상에서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입원 당시 발열 증상만 있을 뿐 폐 상태는 양호했으나 24일경부터 폐렴 증세가 나타나더니 상태가 악화됐다. 의료진은 “열은 떨어졌지만 산소마스크가 없으면 숨이 차는 상황이라 2주일 정도 더 입원해야 한다”며 “처음 보는 질환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환자의 심리적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영어나 한국어를 하지 못해 인터넷 번역기를 이용해 자신의 증상을 알리고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중국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하고 있다고 한다. A씨가 한국 음식을 힘들어해 의료진들이 사비를 털어 중식을 제공하고 있다.
A씨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의료진은 설 연휴 기간에도 계속 치료에 몰두했다. 한 의료진은 “확진 환자가 나온 뒤 암묵적인 전쟁 상태나 다름없다”며 “환자의 상태가 호전될 수 있도록 의료진 모두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