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에 뜬다”… 박능후 장관이 밝힌 전세기 지연 사유

입력 2020-01-30 14:22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국 우한시에 갇힌 우리 국민 송환 일정과 관련 “오늘 중에는 전세기가 뜰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3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행기가 뜨고 하려면 국제적으로 여러 가지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 승인 과정에서 외교부가 노력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 약간 서로 이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런 문제를 다 해결한 후 외교부가 발표했던 거 아닌가?’라고 묻자 박 장관은 “그때 완전히 확정됐던 것은 아니고 단지 저희들은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계획이 있어야만 교민들을 어느 특정 시간에 모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계획을 가지고 중국과 상의했던 것인데 마지막 비행 스케줄과 비행 허가 단계에서 아직 완전한 확정을 못 받았던 것이다. 지금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스케줄 확정도 안 된 채 공지했던 것이냐?’고 재차 묻자 박 장관은 “그런 셈”이라며 “여러 정부에서 자국민 이송을 원하다보니 비행 스케줄을 짜는데 실무적으로는 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또 ‘국제적인 책임이 따르는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 중국이 끝까지 망설이는 거냐?’라는 질문에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다”며 “중국의 대외적인 어떤 위신이라고 그럴까. 자기들이 컨트롤할 수 있는 그런 감염병인데 그걸 각국들이 너무 좀 부산을 떠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외교적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미국과 일본, 호주 등 일부 국가는 이미 전세기를 보냈다는 내용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도 더 많은 사람을 빼가고 싶어 했지만 비행 스케줄이 충분히 안 나온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자기들도 2차, 3차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오늘 중으로 전세기가 뜬다. 협상 과정에 순서가 있고 어느 정도가 있지 않겠냐? 지금 거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기 때문에 뭐 뜨기는 뜬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중국 우한에서 우리 국민 700여명을 데려오기 위해 30일 오전 10시 전세기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는 늦어졌다”며 일정 지연을 알렸다. 오후 들어 정부는 이날 중 전세기 1대를 우한공항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정확한 출발 시각은 중국과 협의 중이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