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亞신기록’ 엄세범, 태국 전지훈련 중 교통사고 사망

입력 2020-01-30 14:14
2019 아시아주니어트랙사이클대회 남자 개인추발에서 아시아 주니어 신기록으로 우승한 엄세범. 연합뉴스

사이클 아시아 주니어 신기록을 보유한 유망주 엄세범(19)이 태국 전지훈련 중 교통사고로 숨졌다.

30일 대한자전거연맹에 따르면 엄세범은 지난 28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훈련 중 내리막 커브 길에서 현지인 차량과 부딪혀 의식을 잃었고 구급차로 이동 중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중앙선을 침범한 반대편 차량에 충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홀로 달리는 독주 훈련 중이었기 때문에 목격자가 없어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엄세범을 뒤따르던 팀 차량은 굴곡이 심한 내리막의 사각지대를 지나던 중이어서 사고 장면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세범은 지난해 10월 열린 아시아 주니어 사이클 트랙 선수권대회에서 중장거리 국가대표로 출전해 2관왕에 오른 한국 사이클의 기대주다. 그는 단체추발에서 4㎞ 4분8초572를 기록해 아시아 주니어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추발에서도 3㎞ 3분17초539를 기록하며 아시아 주니어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고등학교에 다닌 엄세범은 올해 1월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입단하며 전지훈련을 하던 중이었다. 한국국토정보공사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가장 촉망받는 사이클 선수에게 이런 사고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현장에 임원과 직원을 파견해 상황 파악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