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QLED TV 고가는 삼성·LG, 중저가는 LG 우월

입력 2020-01-30 12:01 수정 2020-01-30 12:01
UHD TV 해상도 측정장면. 한국소비자원 제공

기존 방송보다 4배 높은 해상도를 제공하는 UHD(OLED·QLED) TV의 영상·음향 실험에서 LG전자 제품의 품질이 삼성전자 제품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제품은 대부분 평가 항목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시야각과 전력소비량, 가격 등에서 차이를 보였다.

한국소비자원은 30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55인치 UHD TV 4개 브랜드, 6개 제품을 시험·평가해 이같이 발표했다. 실험에 사용된 모델은 삼성전자 고가형, 중저가형, 아남, 필립스, LG전자 고가형, 중저가형이었다.

소비자원은 SDR 영상(일반적인 영상)·HDR 영상(외부콘텐츠에 HDR 신호가 포함된 영상), 시야각, 동영상 끌림, 해상도 등의 영상 기능과 음향품질, 입력지연, 전원 켜짐 시간, 연간소비전력량, 내구성, 안전성 등을 비교 분석했다.

UHD TV 종합결과표. 한국소비자원 제공

실험 결과 LG전자의 고가형, 중저가형 모델이 모두 월등한 성능을 보였다. 별점 5점 척도로 점수가 매겨지는 전 항목에서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특히 중저가형 모델은 300만원대인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고가형 모델보다 80만원 가까이 저렴하면서도 거의 모든 항목에서 가장 우수했다.

삼성전자 고가형 모델도 거의 모든 항목이 우수하게 평가됐다. 특히 전원 켜짐 시간은 3초로 가장 빨랐다. 다만 측면에서 정면 중앙부 대비 밝기와 색상 변화를 확인하는 ‘시야각’ 실험에서 별점 4점으로 경쟁사에 뒤졌다. 연간전력소비량도 319㎾/h로 경쟁 제품 중 가장 많았다.

중저가형 모델 중에서는 LG에 이어 삼성전자 제품의 평가점수가 높았고 필립스가 뒤를 이었다. 아남 제품은 거의 모든 항목에서 경쟁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졌다.

실험 대상 모두 안전성과 내구성에서는 이상이 없었다. 다만 아남과 필립스 제품은 지상파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없고 외부콘텐츠(셋톱박스, 유튜브 등)를 시청하는 조건에서만 4K UHD 화질로 시청할 수 있었다. 소비자원은 “시청거리와 사용 용도 등을 고려해 적절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며 “지상파 UHD 방송 시청을 원하는 경우, 지원 여부를 확인하고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