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백신 최소 1년 이상 걸려”

입력 2020-01-30 11:07

전 세계 연구진과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백신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백신을 완성해 적용하는데는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새로운 기술과 좋아진 환경 덕분에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면서도 “백신이 출시되기 까진 최소 1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신 자체는 빨리 개발되더라도 동물 및 인체를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실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백신이든 최상으로 연구가 진행된다고 최소 1년은 걸리며 이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NYT는 밝혔다,

2003년 사스(SARS)가 발발했을 때 연구진들이 임상시험용 바이러스 유전체를 내놓기까지 20개월이 걸렸다. 2015년 지카 바이러스 때는 이 기간이 6개월로 단축했다. 연구진들은 공동 노력을 통해 백신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백신 개발에 뛰어든 곳은 미 국립보건원(NIH)과 모더나 테라퓨틱스, 이노비오 파머수티컬스, 존슨앤드존슨 등 최소 3곳의 글로벌 제약업체, 호주 과학자들이다.

이 가운데 모더나와 손잡고 연구를 진행 중인 NIH의 빠른 진척상황이 눈에 띈다고 NYT는 평가했다.

이달 초 중국에서 폐렴과 같은 이상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있다는 보고에 백신 개발에 착수한 NIH는 중국 정부가 정보를 공개하자 이를 토대로 염기서열 순서를 밝히고, 이를 사스(SARS) 및 메르스(MERS)와 대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의 입자 표면에 튀어나온 왕관 모양의 단백질을 형성하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숙주 세포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NIH 백신연구센터 바니 그레이엄 부소장 팀의 한 연구 담당자는 “만약 스파이크 단백질이 세포에 엉겨 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사실상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연구 의미를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