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북한에서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했는데, 우리 정부는 아직도 결정을 망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불안과 공포는 아랑곳없이 중국 눈치 살피기에 급급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정부는 중국 관광객 입국 금지 등 추가 전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우한 폐렴 확산에 공포감도 치솟고 있다”며 방역과 대응 과정에서 정부가 ‘헛발질·엇박자’를 연발한다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 대표 시절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를 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대통령이 되자 보건복지부에 컨트롤타워를 맡겼다”고 말했다.
이어 “(우한 소재) 교민 송환을 두고도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증상이 있어도 태운다고 하더니 불과 9시간 만에 무증상자만 데려오겠다며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교민 격리수용 시설을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한 혼란을 거론하며 “도대체 무엇 하나 제대로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최악의 무능 정권”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전날에도 우한을 경유한 이들의 한국 입국 정지, 중국인 입국 금지 및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 관광객 본국 송환 등 초강경 대응을 주장했다.
원유철 의원은 최고위원·중진회의 연석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에 우한을 경유해 입국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며 “우한 등 후베이(湖北)성에서 입국하거나 이곳을 경유한 중국인 등 외국인에 대해 입국 정지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검역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중국인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하고 중국에서 한국에 온 중국 관광객을 즉각적으로 송환하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