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x김민희 ‘도망친 여자’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입력 2020-01-30 10:00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장편 영화 ‘도망친 여자’(사진)가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29일(현지시간)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다음 달 30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리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도망친 여자’가 초청됐다고 발표했다.

집행위원장 카를로 샤트리안은 “홍 감독 영화는 우리가 어떻게 소통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존재한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간조건에 관한 영화다. 매력적이며 신비로운 보석 같은 작품인 ‘도망친 여자’는 다시 한 번 무한 종류의 세계들이 가능함을 암시한다”고 평했다.

‘도망친 여자’는 주인공 감희(김민희)가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홍 감독과 연인 김민희가 호흡을 맞춘 7번째 작품이다.

홍 감독의 영화가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은 네 번째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주연한 김민희는 제67회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도망친 여자’는 베를린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후 올봄 국내 극장가에 개봉한다. 김민희 외에도 홍 감독 사단인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