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가 밀집한 서울 중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갑자기 생계가 어려워진 위기가구 발생시 긴급복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생계비, 의료비 등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중구(서양호 중구청장)는 전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데 총역량을 집중하겠다고 30일 밝혔다.
구는 지난 20일 국내 첫 확진환자 발생시부터 보건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등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하다 감염병 위기 단계가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보건소 5층에 설치하고 전면 대응태세를 갖췄다. 특히 중구는 명동, 동대문 등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가 밀집한 곳인 만큼 관광호텔, 호스텔 등 관광숙박업소 71곳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담당 핫라인을 지정해 실시간 관리에 들어간다. 아울러 해당 시설별 질병관리수칙 등 대응메뉴얼을 배포해 감염방지를 위한 적극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보건소에 중국어 상담이 가능한 직원을 배치해 중국인들의 바이러스 관련 문의에 대처하는 한편 명동 밀리오레 공개공지 등에 임시 선별상담소 추가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후베이성 지역 방문자들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중국여행직원 파악과 함께 관내 초·중·고 중국 방문 학생 및 교직원과 전 어린이집 대상으로 관찰필요 아동을 수시로 파악해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복지시설 및 초등돌봄시설 이용 아동을 위한 특별관리도 이뤄진다. 입실시 발열 확인과 함께 발열·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아동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며 청결관리 등 위생지도도 실시한다. 가급적 외부인의 출입은 금지되며 입실하더라도 발열 확인을 거치고 방문일지를 필수로 작성해야 한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서울시 예산설명회 및 동주민 인사회를 비롯해 관내 행사를 잠정 연기하는 것은 물론 구청 구내식당에 열화상감지기를 설치하는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수시로 관찰하고 영화관, 공연장 등 시설에도 예방수칙 및 대응요령을 전파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대책 마련을 한층 강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피해를 예방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