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 새 감독으로 명장 더스티 베이커 유력

입력 2020-01-29 17:52
더스티 베이커(70) 전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 AP뉴시스

‘사인 훔치기’ 사실이 적발되며 풍파에 휩싸인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차기 사령탑으로 더스티 베이커(70) 전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을 선임할 전망이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29일(한국시간) 휴스턴이 베이커 감독과 사실상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993∼2002년), 시카고 컵스(2003∼2006년), 신시내티 레즈(2008∼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2016∼2017년) 등에서 22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 감독으로서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863승 1636패로 승률 0.532이다.

마이크 파이어스 등 전 휴스턴 소속 선수들은 휴스턴이 2017년 가운데 펜스 쪽에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해 상대 팀 사인을 간파한 뒤 타석에 선 동료 타자에게 더그아웃에서 쓰레기통을 두들기거나 휘슬을 부는 방식으로 상대 팀 투수의 구종을 알려줬다고 폭로했다. 휴스턴은 2017년 LA 다저스를 월드시리즈에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11월 언론에 보도되며 일파만파 퍼졌다. 직후 MLB 사무국은 조사위원회를 꾸린 뒤 약 2개월간 진상 조사를 벌여 이를 사실로 확인했다. MLB 사무국은 14일 르나우 단장, 힌치 감독에 대해 2020년 1년간 무보수 자격 정지를 확정했다. 휴스턴은 즉시 둘을 해고했다.

개막을 앞두고 선장을 잃은 휴스턴은 즉각 새 감독 찾기에 나섰다. 베이커 감독은 소통에 뛰어난 감독으로 어수선한 휴스턴의 분위기를 추스를 적임자로 꼽힌다. 이날 미국 포브스는 “휴스턴에는 베이커 감독이 적임자”라는 긍정적인 내용의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