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4~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관련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됐고, MWC는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스페인에서 열리기 때문에 얼핏보면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MWC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중국 업체 참가가 해마다 늘어나는 상황이라 주최측인 GSMA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SMA는 ‘MWC 2019’ 결산 리포트에서 MWC 참가자가 총 10만9674명이고, 이중 6%가 중국에서 왔다고 밝혔다. 약 6500명 가량이 중국에서 온 셈이다. 중국은 스페인, 미국, 영국에 이어 참가자 수가 네번째로 많은 나라다.
또 참가 업체 중 아시아 지역 비중이 24%에 달한다. 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에 집중돼 있는데 이중 중국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 오포, 비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이 MWC에서 전시관을 꾸미고, 차이나 모바일 등 통신사들도 참가한다.
MWC 전시관이 모두 실내에 있고, 신종 코로나가 앞으로 수주간 더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 등으로 수십만 명이 모이는 MWC가 방역의 사각지대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것이다.
GSMA는 28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로 인한 취소 사태 등 영향은 없다”면서 “신종 코로나가 끼칠 잠재적인 영향 등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GSMA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정부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며 “전시회 기간 동안 현장에서 추가적인 의료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