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의 신라문화제가 문화관광축제에 탈락한데 이어 관광거점도시 선정마저 실패하면서 경주시민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 대상지로 국제관광도시에 부산광역시 1곳, 지역관광거점도시에 경북 안동시, 강원 강릉시, 전북 전주시, 전남 목포시 등 4곳 총 5곳을 지난 28일 선정·발표했다.
‘관광거점도시 위원회’는 도시의 세계적인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 교통·재정·인적 자원 등 관광기반의 우수성, 관광산업발전 기여도, 문화도시 등과의 관련 사업 협력 가능성 등을 평가하고 특히 도시의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을 중심으로 우수 지역을 선정했다.
경주시는 1차 서면심사는 통과했지만,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관광거점도시 선정으로 경주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기대했던 시민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경주시의 안일한 행정을 비난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의 SNS공간에서 A씨는 “안동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역사 문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관광자원화하지 못하고,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 경주의 현주소인가 봅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천년고도라는 어마어마한 유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런 지역거점 하나 따내지 못하는 것은 능력부족일까? 천년고도라는 유산을 유지 운영할 콘텐츠 부족일까?”라고 비꼬았다.
시의 문화관광정책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경주의 대표축제인 신라문화제가 문체부의 ‘2020년~2021년 문화관광축제’에서 탈락하자 정부의 정책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한심한 행정이 불러온 참사라는 지적이다.
문체부는 종전 4등급으로 나눠져 있던 문화관광축제를 올해부터 단일화하고 지난해 4월 관광진흥법 시행령도 개정했다.
그러나 경주시는 문체부의 평가 기준 변경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시 관계자는 “우수명품축제로 만들기 위해 경주문화재단으로부터 신라문화제를 이관해 치렀으며 문화부 문화관광축제 제도 개선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재)경주문화재단이 열어 온 신라문화제를 일방적으로 경주시로 이관한 것도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경주의 사회단체 관계자 C씨는 “경주시가 문화부의 문화관광축제 제도 개선 사실도 모른 채 경주문화재단이 개최해 온 신라문화제를 일방적으로 빼앗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