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전북), 이상민(이랜드)…유니폼 갈아입는 U-23 주역들

입력 2020-01-29 15:03 수정 2020-01-30 02:31
조규성이 19일(현지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요르단의 8강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 주역들이 속속 유니폼을 갈아입고 있다. 기존 활약에 이번 대회에서 검증된 경쟁력이 K리그 각 구단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이커 조규성(22)은 프로축구 K리그1의 명문 전북 현대의 녹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북은 29일 “AFC U-23 챔피언십에서 맹활약한 조규성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규성은 끊임없이 뛰는 활동량, 공간을 찾는 움직임이 장점인 공격수다. 지난 시즌 K리그2 FC 안양에서 데뷔 첫 해 주전을 꿰차며 팀의 창단 첫 K리그2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33경기 14골 4도움으로 리그 득점 4위(국내선수 1위)에 오를 정도로 고감도 골 감각을 선보였다. 시즌 종료 후엔 리그 베스트11 공격수로 뽑혔다.

조규성이 FC 안양 소속이던 지난해 8월 16일 국민일보와 인터뷰 중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안양=이동환 기자

이번 대회에서도 오세훈(21·상주)과 번갈아 최전방을 책임지며 왼발과 머리로 두 골을 넣은 조규성은 ‘차세대 황의조’로 각광받고 있다.

조규성은 ‘스타 군단’ 전북에서도 꾸준히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K리그의 22세 이하 선수 2명 의무 출전 규정을 충족하는 카드인 데다 기존 공격수들과는 스타일이 달라서다.

조규성이 지난해 11월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 FC 1995와의 K리그2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거둬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뒤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안양=이동환 기자

전북 관계자는 “조규성은 타깃형인 라스 벨트비크(28·남아공)보다 활동량과 침투가 좋고 예전처럼 전 경기 선발로 뛸 순 없는 이동국(41)과도 스타일이 달라 상대팀에 따라 색다른 공격루트로 활용할 수 있다”며 “22세 이하 자원이 (포항에서 임대한) 이수빈(20) 한 명 뿐이라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규성도 “최고의 팀에 오게 돼 가슴이 벅찬다”며 “항상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 반드시 성공해 팀에 필요한 선수로 거듭 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U-23 대표팀 캡틴 이상민이 지난 2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유의 리더십으로 대표팀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낸 ‘캡틴’ 이상민(22)은 K리그2 서울 이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 울산 현대에서 데뷔한 이상민은 지난해 일본 J2리그 V바렌-나가사키로 임대돼 컵대회 포함 25경기를 뛰며 2도움을 올렸다. 이번 시즌엔 이랜드로 다시 임대돼 올림픽을 대비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188㎝의 우월한 신체조건과 빌드업 능력은 이랜드 수비진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상민은 “대표팀에선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리그 경험은 부족하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해 정정용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