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외국인 투수로 뛰었던 나르시소 엘비라(53)가 무장 괴한의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멕시코 일간지 엘파이낸시에로는 29일(한국시간) “전 야구선수 엘비라가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에서 파소 델 토로 지역 사회의 무장 단체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엘비라의 아들도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퍼시픽리그는 공식 트위터에 엘비라의 사진을 올리며 애도했다.
엘비라는 2002년 삼성에 입단해 22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삼성의 정규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하며 삼성은 염원의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2003년에는 부진해 한국 무대를 떠났다.
현역 은퇴 후 고국 멕시코에서 사탕수수 농장을 경영하며 성공한 사업가가 됐던 엘비라는 2015년 납치사건에 휘말리며 풍파를 겪었다. 당시는 다행히 탈출에 성공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화를 피하지 못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엘비라가 사망 당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는 점이다. 엘비라의 사건 현장 사진을 보면 그가 ‘엘비라’라는 이름이 적힌 삼성 원정 유니폼을 입고 쓰러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