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신종 코로나 증상 없어도 전파? 근거 없다”

입력 2020-01-29 14:14 수정 2020-01-29 16:37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이 2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뉴시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현황에 관한 브리핑에서 증상이 없는 환자의 전파 가능성에 관해 “제가 받은 세계보건기구(WHO) 문건에는 오히려 무증상 감염의 근거가 없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메르스, 사스를 포함하는 코로나바이러스 패밀리(계열)에서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을 때의 전파력은 없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그런 특징을 따라가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부분은 유행이 완전히 종식된 뒤 여러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 혈액 분석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 종료 시기에 관한 질문에는 “지금 낙관적인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해외 유입 감염병은 감염병이 발생한 지역에서 종료가 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 안에 더 이상 환자가 발생할지 말건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 전문가들도 ‘아직 피크(정점)에 이르지 않았다’ ‘3월이 돼야 한다’ ‘2주 뒤를 보고 있다’ 등 서로 다르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 저희는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또 “아시다시피 중국에서 매일 1000~1500명의 환자가 업데이트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지금 낙관적인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2차 감염에 대한 불안이 크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2차 감염 가능성은 늘 있고 지난 3일 대책반을 구성한 이후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를 배제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증상자 28명을 격리해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환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4명이다. 이들을 제외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83명으로 이 가운데 28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155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나 격리에서 해제됐다.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모두 387명이다. 세 번째 환자의 접촉자가 증가했다. 첫 번째 환자(35세 여성, 중국인) 접촉자는 45명으로 이 가운데 12명이 출국했다. 두 번째 환자(55세 남성, 한국인) 접촉자는 75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이 출국했다. 세 번째 환자(54세 남성, 한국인) 접촉자는 95명으로 애초 74명보다 늘었다.

이는 환자의 카드사용 내역과 본인 진술을 재확인한 결과 증상 시작 시점이 22일 오후 7시에서 오후 1시로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남구 내 방문지 2곳이 추가돼 일상 접촉자가 4명 증가했다. 또 연휴기간 문을 닫은 곳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면서 일상접촉자가 17명 늘었다.

네 번째 환자(55세 남성, 한국인) 접촉자는 172명이다.

전체 접촉자 가운데 증상이 있는 사람은 14명이다. 이들은 의사환자(의심환자)로 분류해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