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시장은 29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에 자신의 정치 고향인 울산 남구 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시장은 “자유 우파의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당 소속으로 남구을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하려 한다”며 “출마를 결심한 첫 번째 이유는 사악하고 무시무시한 문재인 파쇼 정권의 폭주를 멈춰 세워, 지켜야 할 것은 지키고 세워야 할 것은 다시 반듯하게 세우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시장은 이어 “2018년 울산 지역의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 하명수사와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에서 보듯이 오로지 권력 획득과 영구 집권이라는 잘못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력의 불나방들이 판을 치는 기막힌 세상이 됐다”며 “정말 상상조차 못 했던 일들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고, 이 점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울산이라고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2004년 남구 을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3선 의원을 지냈다.
김 전 시장은 지난 2014년 울산시장 선거에 나오면서 해당 지역구를 당시 박맹우 울산시장과 바통터치했다.
이날 김 전 시장 출마 선언으로 해당 지역구 자유한국당 소속 현역인 박맹우 국회의원과의 공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전 시장은 남구을 현역 의원으로 3선 울산시장 출신인 박맹우 전 사무총장과 2파전 공천 경쟁을 통과해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한편 한국당 남구을 당원협의회도 이날 김 시장 출마 선언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김 전 시장은 명분 없는 총선 출마를 포기하고 다음 시장선거에 나가서 본인과 당의 명예를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돌아온 탕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 정치적 고향 남구 을에 출마 선언
입력 2020-01-29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