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마주쳐도 감염된다고?… 혼란 속 가짜뉴스 실태

입력 2020-01-29 12:07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온갖 괴담이 떠돌고 있다. 눈만 마주쳐도 감염된다는 안구 감염 괴담부터 확진자 발생을 쉬쉬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 등이 파다하게 번지고 있다.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감염된다는 안구 감염 괴담이 돌았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관련 의혹에 대해 “비말이 직접 2m를 날아가서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신체 등에 묻어 눈이나 코를 거쳐 점막으로 침투해 감염된다”며 “안구 감염은 터무니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비말이 튈 수 있으니 입을 가릴 것을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들어온 음식을 먹으면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특히 식당에서 자주 사용하는 중국산 김치가 도마에 올랐다. 질본은 “식자재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중국에서 넘어오는 동안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SNS에는 사실이 아닌 영상도 다수 올라왔다. 앞서 한 네티즌은 지하철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올리면서 서울에 있는 한 지하철 역에서 조금 전 벌어진 일라고 적시했다. 게시물에는 남성 한 명이 무방비상태로 고꾸라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네티즌은 그가 중국인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장면은 술에 취한 중국인이 취기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모습이었다.

지역에서도 거짓 정보가 넘쳐났다. 인천의 경우 이 지역에서 이미 사망자가 나왔지만 알려지지 않았다는 글이 떠돌았다.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 영향으로 서귀포의료원에 확진 환자 발생했고, 폐쇄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확진자 중 한 명이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쇼핑몰에 다녀갔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그는 발병기간 중 그곳에 간 사실이 없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실과 다른 정보가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사례를 중점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