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원 ‘벤츠 사기’… “벤츠 싸게 사 줄게” 접근 계약금 가로채

입력 2020-01-29 10:45
벤츠 마크. 게티이미지뱅크

“벤츠를 저렴하게 사게 해주겠다”며 수십억원을 가로챈 무자격 중개인이 구속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9일 고가의 수입 승용차를 싸게 살 수 있다고 속이고 계약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무자격 중개인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피해자 19명에게 “벤츠를 싸게 살 수 있게 해주겠다”며 계약금 명목으로 2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수억원을 호가하는 벤츠 승용차를 싸게 살 수 있다는 A씨에게 속아 공식 판매점을 거치지 않고 구매 절차를 진행했다”며 “돈을 지불했지만 차량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알고 보니 A씨는 약속한 할인가격이 아닌 정상 가격으로 공식 판매점과 구매 계약을 맺고 거래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공식 판매점은 잔금 회수가 되지 않아 차량을 출고하지 않았으며, 이 과정에서 A씨는 피해자들로부터 수십억원의 돈을 가로챈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처음부터 차량을 싸게 판매할 의사나 능력도 없이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보고 사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공식 판매점 소속 영업사원이 규정을 어기고 실구매자가 아닌 A씨와 거래한 점으로 보아 범행을 공모한 것은 아닌지 등 여죄를 조사할 예정이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