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오성홍기’ 게재 덴마크 신문 “사과할 마음 없다”

입력 2020-01-29 10:24
덴마크 일간 질란츠-포스텐은 만평에 중국 오성홍기의 별을 바이러스로 표현했다. =질란츠-포스텐 홈페이지 캡처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간 가운데 덴마크의 한 일간지가 오성홍기를 이용한 비판 만평을 싣자 중국 대사관이 사과를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매체는 ‘표현의 자유’라고 반박하며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덴마크 일간 질란츠-포스텐은 지난 27일자 만평에 중국 국기 왼쪽 상단에 위치한 오성홍기 별을 바이러스 모양으로 표현한 그림을 게시했다.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나타낸 것이다. 만평 제목 또한 ‘코로나바이러스’였다.

덴마크 코펜하겐 주재 중국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성명을 발표하고 해당 만평이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중국에 대한 모욕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질란츠-포스텐의 편집장인 야콥 니브로에는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니브로에는 덴마크 리쩌(Ritzau)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잘못이 없다고 생각되는 일에 사과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누군가를) 조롱할 의도가 없었으며, 만평에 그런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역시 “덴마크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자국 언론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질란츠-포스텐은 29일 해당 만평과 관련 해명 보도를 하며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할 의도가 없었다”며 “다만 이 만평은 중국에서 시작한 질병이 세계 각국으로 퍼지고 있다는 문제를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28일 전 세계적으로 4500명을 넘어섰으며 대부분 중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