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회복에 성공하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애플 회계년도 2020년 1분기) 매출 918억1900만 달러, 순이익 22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와 11.4% 증가한 것으로 모두 분기 사상 최대 규모다. 주당순이익(EPS)는 4.99달러로 19% 늘어났다.
애플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폰 매출은 559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아이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에 달했다.
중국 매출은 135억7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1억6900만 달러보다 3.1% 증가했다. 애플이 최근 고전했던 가장 큰 이유가 중국 매출 부진이었음을 고려하면 소폭이지만 성장세를 보인 것은 애플에게 고무적이다.
미·중 무역분쟁 상황 속에 중국 내에서 애플 불매 운동이 있었지만, 가격을 낮춘 아이폰11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정확판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8%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륙별 매출 중 일본만 유일하게 매출이 9.9% 줄어든 62억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제품별로는 맥(-3.5%), 아이패드(-11.2%) 등의 매출은 줄어든 반면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액세서리 매출은 37% 증가한 100억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11·아이폰 11프로 모델에 대한 수요 증가와 서비스 및 웨어러블(착용 가능) 기기의 기록적인 실적 덕에 사상 최대 분기별 매출을 보고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2.83% 상승 마감한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도 1% 넘게 올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