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
인천 중구에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이용객이 7117만 명을 넘어서 개항 후 최다를 기록했고,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200만명을 다시 넘어섰다.
국내에 유입되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공간이 바로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 중구다.
그런데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으로 인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중국인이나 중국 방문객들이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있는 인천 중구 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정부는 국내 '우한 폐렴' 유입환자가 4명으로 늘어난 27일이 돼서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우리나라 설 연휴와 중국의 춘제 등 국내외 인구이동이 많은 시점을 고려했다면, 진작에 감염병 위기관리대응의 강도를 높여야했던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다.
'우한 폐렴'의 유입과 확산을 차단할 특단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정부의 미흡한 감염병 관리 등의 잘잘못은 차후에 따져봐야 한다.
정부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중국인들의 입국 전 정밀검사, 입국 후 동선 지방자치단체와 공유, 우한 지역 거주자(교민제외) 입국 금지, '우한 폐렴' 감염자의 이동 경로 공개, 정부의 재난안전교부세 지원, 정부 예비비 우선 투입 등 적극적인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있는 영종국제도시 등 중구 일원을 우선관리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다.
감염병 관리대응 최전선인 인천 중구를 지켜야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우한 폐렴’ 바이러스의 발생 범위와 확산 속도 등이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해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임을 명심하고 '우한 폐렴' 차단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