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든이야 고든이야’ HOU, 차포에 마까지 떼고도 승리

입력 2020-01-28 17:47 수정 2020-01-28 17:53
에릭 고든. 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가드 에릭 고든(32)이 주축급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인생 경기’를 펼치며 유타 재즈를 꺾었다.

휴스턴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비빈트 스마트 홈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유타를 126대 117로 이겼다. 고든은 생애 최다인 50득점을 쏟아 부으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고든의 50득점은 휴스턴 구단 차원에서도 대기록이다. NBA 최고의 득점기계이자 에이스인 제임스 하든을 제외하고 한 경기 50득점을 넘긴 선수가 나온 것은 1996년 전설적인 센터 하킴 올라주원 이후 고든이 처음이다. 하든이 50득점을 넘긴 건 23차례다.

이날 휴스턴은 차포에 마까지 빼고 경기를 치러야했다. 하든이 왼쪽 허벅지 타박상 때문에 경기에서 결장했고 또 다른 에이스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과 주전 센터 클린트 카펠라는 휴식 차원에서 경기에서 빠졌다. 상대가 최근 4연승을 기록 중인 서부 콘퍼런스의 강호 유타라는 점에서 이날 휴스턴의 승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휴스턴에는 고든이 있었다. 고든은 이날 22개의 야투 중 6개의 3점슛을 포함해 14개를 림에 통과시키는 정확한 슛 감각을 자랑했다. 여기에 자유투를 무려 20개나 얻어내 16개를 성공시키는 등 마치 하든을 연상케하는 하루를 보냈다. 고든의 맹활약 속 휴스턴은 2쿼터 중반 이후 단 한번도 유타에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여유롭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유타에서는 젊은 에이스 도노반 미첼이 36득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고든의 맹활약에 빛이 바랬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